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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“이렇게는 못 살아”…세계문화유산 떠나는 주민들

2024-02-19 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 마을,<br> <br>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된 아름답고 지켜야 할 문화 유산입니다.<br> <br>하지만 정작 마을 젊은이들은 "못 살겠다"라며 외지로 떠나고 있다는데요.<br> <br>무슨 사연일까요? <br> <br>현장 카메라, 강보인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입니다. <br> <br>울창한 수풀과 수많은 전통 가옥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데요. <br> <br>그런데, 전통을 보존하려다 보니 주민들은 실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.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 <br> <br>장판을 들추자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고 임시로 발라놓은 시멘트 사이로 물이 줄줄 샙니다. <br> <br>맞은편 부서진 벽에서는 흙이 계속 쏟아집니다. <br> <br>[이연옥 / 안동 하회마을] <br>"이거 한 5~6년 넘었어요. 차례 돼야 고쳐준대 뭐 언제까지 기다려. 나 죽고서 하려나 모르겠어요." <br> <br>마을 곳곳에선 방수포를 덮어둔 집들도 눈에 띕니다. <br> <br>지난 여름 폭우로 무너진 담장입니다. <br> <br>아직까지 비닐에 덮인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. <br> <br>[안동 하회마을 주민] <br>"좀 오래됐어요. 그것도 이제 예산이 나와야지…" <br> <br>실외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을 집안으로 옮겨 수세식으로 바꾸는 것도 전통가옥 보존 규정상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[류대근 / 안동 하회마을 거주] <br>"시골 방은 다 좁잖아요. (화장실) 설치하면 또 초가집에서 그 집이 변형되니까…" <br><br>하회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도 비슷한 상황. <br><br>양동마을의 한 초가집입니다. <br> <br>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. <br> <br>유지·보수 공사를 예고한 표지판만 곳곳에 몇년째 세워져 있습니다. <br> <br>[이정옥 / 경주 양동마을 주민] <br>"철거는 작년 9월에 했죠.(복구) 해준다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와집이 안 된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초가라도…" <br> <br>담당 부처와 지자체는 서로 떠넘기기 바쁩니다. <br> <br>[경북도청 관계자] <br>"과정들이 좀 늦어지는 부분들이 있고요. 집행률이 떨어지다 보니까 그게 또 (문화재청을 통한) 예산 확보에 좀 안 좋은…" <br> <br>[문화재청 관계자] <br>"저희들은 그것(유지·보수)에 대해서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만 저희들이 검토를 하는 거죠." <br><br>이런 불편함 속에 빠져 나가는 사람은 많고 새로 유입되는 사람은 적다보니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주민 수가 확 줄었습니다. <br><br>[이석진 / 경주 양동마을 거주] <br>"후손들이 대를 이어서 앞으로 500년까지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죠…지금 청년은 한 명도 없습니다 우리 마을에." <br> <br>현장카메라, 강보인입니다. <br> <br>PD : 김남준 장동하 <br>작가 : 전다정<br /><br /><br />강보인 기자 riverview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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